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와인] 브룬힐드 디 맨치오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와인 2025. 5. 11. 10:51
    반응형
    SMALL

    🍷 오늘의 와인

    브룬힐드 디 맨치오네 (Brunilde di Menzione),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Primitivo di Manduria)

    “태양이 포도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만든 와인”


    이탈리아 남부의 태양은 거칠고 강렬하다. 바람은 뜨겁고, 땅은 붉다. 하지만 그 땅에서 자란 포도는 기적처럼 달콤하고 짙은 향을 품는다. 오늘의 와인 브룬힐드 디 맨치오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는 바로 그런 자연의 힘이 만든 걸작이다. 이 와인은 단지 '맛있는 와인' 그 이상의 무언가다. 전설의 여전사 브룬힐드의 이름을 따온 이 와인은, 강렬함 속의 우아함을 품고 있다.


    🍇 포도 품종: 프리미티보 (Primitivo)

    ‘프리미티보’는 ‘가장 먼저 익는다’는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미국의 진판델(Zinfandel)과 비교되지만, 프리미티보는 더 짙고 농축된 감정선을 가진 와인으로 진화해왔다.

    이 포도는 높은 당도, 짙은 색감, 풍부한 과일 향을 지니며, 숙성을 거치면 가죽, 담배, 바닐라, 초콜릿, 스파이스까지 표현해낸다. 마치 한 사람이 청년에서 노인까지 거치며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삶의 향처럼, 이 포도도 시간이 줄 수 있는 깊이를 품고 있다.


    🌍 지역: 만두리아(Manduria), 풀리아(Puglia)

    풀리아는 이탈리아의 발꿈치 부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바다를 품은 이곳은 지중해성 기후, 석회암 토양, 뜨거운 낮과 선선한 밤으로 이루어진, 포도 재배에 최적화된 땅이다.

    만두리아는 그 중에서도 프리미티보 품종의 성지라 불린다. 이곳에서 자란 포도는 너무도 농축되어 있어 마치 태양을 통째로 담은 듯하다. 그래서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진하고 묵직한 와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떼루아(Terroir): 땅의 기운을 마시다

    프리미티보가 자라는 땅은 붉은 빛을 띠는 철분이 풍부한 토양석회암 기반이 혼합된 독특한 구조다. 이는 포도나무가 깊은 뿌리를 내리게 하며, 그만큼 복합적인 미네랄 풍미를 와인에 전달한다.

    또한, 자연스러운 바람과 건조한 기후 덕분에 병충해가 적어, 인위적인 개입 없이 건강한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 이 와인의 순수함은 바로 이 땅의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다.


    🛢️ 양조 방식과 숙성

    브룬힐드 디 맨치오네는 수확된 포도를 저온에서 침용한 뒤, 천천히 발효시켜 과일의 향과 색을 최대한 끌어낸다. 숙성은 일부는 프렌치 오크에서 진행, 나머지는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과일 본연의 풍미를 보존한다. 그 결과, 풍부하면서도 우아한, 구조감 있고 부드러운 와인이 완성된다.


    👁️‍🗨️ 색, 향, 맛의 삼중주

    • : 진한 루비색, 중심부는 거의 불투명하며 잔에서 남는 와인의 점성은 마치 시럽처럼 농후하다.
    • : 블랙베리, 자두, 무화과, 말린 체리, 그리고 이어지는 바닐라, 코코아, 시가, 후추의 스파이스 향.
    • : 농축된 과일의 달콤함, 탄닌의 부드러운 입자감, 고요한 산미, 그리고 입안에 오래 남는 긴 피니시. 와인을 삼킨 후에도 훈제 향과 블랙커런트의 여운이 입술에 남는다.

    이 와인은 혼자가 아니고, 입안에 이야기 하나를 데려오는 와인이다.


    🍽️ 페어링 추천: 깊은 맛에는 깊은 요리로

    • 숙성된 리브아이 스테이크
    • 양고기 로스트와 민트 소스
    • 버섯 크림 파스타 또는 트러플 리조또
    •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구운 블루치즈
    • 진한 다크초콜릿 무스와의 마무리는 영화의 엔딩씬 같다.

    🏰 브랜드 이야기: 브룬힐드라는 이름에 담긴 것

    **브룬힐드(Brynhildr)**는 북유럽 신화 속 전사로, 용맹하고 고귀한 여전사다. ‘디 맨치오네(Menzione)’는 ‘특별히 언급된’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로, 선별된 고품질의 포도에서 유래된 와인임을 의미한다.

    브룬힐드 디 맨치오네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가격 대비 품질이 매우 뛰어난 프리미티보 와인으로 손꼽히며, 와인 초심자와 마니아 모두를 만족시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 정리하며: 한 병의 와인이 아닌, 한 편의 이야기

    브룬힐드 디 맨치오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는 와인 한 병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태양이 만든 예술, 땅이 전한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감정이다.

    이 와인을 마시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풀리아의 석양 아래, 붉게 물든 포도밭을 걷고 있을 것이다. 진심이 담긴 와인은 말없이 그날의 기억을, 분위기를, 사람을 우리 안에 남긴다.

    그리고 이 와인은… 그런 와인이다.

    LIST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인] 베로니아 리오하 리제르바 2017  (1) 2025.05.15
    [와인] 쿠능가 힐  (2) 2025.05.06
    [와인] 화이트와인 품종 총정리  (1) 2025.04.30
    [와인] 신콴타 꼴레지오네  (0) 2025.04.24
    [와인] 카사마 데일리 레드  (2) 2025.04.16
Designed by Tistory.